1941년생의 시인
1981년도에 처음 나온 시집
1981년이면 시인의 나이 마흔 하나
내가 대학을 처음 들어간 해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때
시인은 일상 속에서 '나'를 찾으려 애쓴다.
수 많은 관계 속에서 실종 된 나
진보 속에서 사라져 간 기억
생활 속에서 매몰 된 생각들
그런 것들을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시들
무력한 그리고 씁쓸한 삶
조금씩 밖에 솟지 않는 적의
그 비겁함에 대한 부끄러움
그러나 그럴 수 밖에 없는 나를
시인은 자꾸만 찾으려 한다.
墓碑名 / 김광규
한 줄의 시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히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詩人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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