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반달곰에게> 김광규

취몽인 2011. 2. 21. 15:42

 

 

 

 

 

 

1941년생의 시인

1981년도에 처음 나온 시집

1981년이면 시인의 나이 마흔 하나

내가 대학을 처음 들어간 해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때

 

시인은 일상 속에서 '나'를 찾으려 애쓴다.

수 많은 관계 속에서 실종 된 나

진보 속에서 사라져 간 기억

생활 속에서 매몰 된 생각들

 

그런 것들을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시들

무력한 그리고 씁쓸한 삶

조금씩 밖에 솟지 않는 적의

그 비겁함에 대한 부끄러움

그러나 그럴 수 밖에 없는 나를

 

시인은 자꾸만 찾으려 한다.

 

 

墓碑名 / 김광규

 

한 줄의 시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히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詩人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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