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2011. 8. 22
못생긴 열매를 단 탓인가
높이 오른 모과나무
깊은 주름이 세로로 깊다
주름 안과 주름 밖
세월에 얽은 온 몸엔
요며칠이 떨어지고 오늘이 또 일어나고
굴곡 유난한 허리춤엔
텅빈 매미 한 껍질
마른 어제처럼 매달려 빈 울음 운다
고개 든 하늘에 걸린
못생긴 무과 두알
그 향기를 위해 개미는 오르고
지나치게 높은 나무
상승에 사무친 세로의 주름들
우주는 길이로 팽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