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모과나무

취몽인 2011. 8. 22. 16:09

 

 

 

 

모과나무

 

 

                             2011. 8. 22

 

 

못생긴 열매를 단 탓인가

높이 오른 모과나무

깊은 주름이 세로로 깊다

 

주름 안과 주름 밖

세월에 얽은 온 몸엔

요며칠이 떨어지고 오늘이 또 일어나고

 

굴곡 유난한 허리춤엔

텅빈 매미 한 껍질

마른 어제처럼 매달려 빈 울음 운다

 

고개 든 하늘에 걸린

못생긴 무과 두알

그 향기를 위해 개미는 오르고

 

지나치게 높은 나무

상승에 사무친 세로의 주름들

우주는 길이로 팽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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