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마늘
마음을 찧는다
꾹 눌러 엎어진 종
뺑 돌려 깍여진 불알
울림도 없이 부순다
말라가는 한 시절
한 모금 고통까지 뽑아
송곳니로 맺은 독기
여섯 개의 하늘로
매웁게 매웁게
피우고 싶었는데
빠각빠각 종소리
플라스틱 가랭이 사이에서
눈두덩이 터져 나가며
마늘을 찧는다
2011.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