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마늘

취몽인 2011. 9. 16. 10:27

  

 

 

 

마늘

 

 

             

마음을 찧는다

 

꾹 눌러 엎어진 종

뺑 돌려 깍여진 불알

울림도 없이 부순다

 

말라가는 한 시절

한 모금 고통까지 뽑아

송곳니로 맺은 독기

 

여섯 개의 하늘로

매웁게 매웁게

피우고 싶었는데

 

빠각빠각 종소리

플라스틱 가랭이 사이에서

눈두덩이 터져 나가며

 

마늘을 찧는다

 

 

 

 

201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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