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새로운 자유

새로운 자유 12 / 출근

취몽인 2013. 1. 31. 16:53

 

 

 

 

 

새로운 자유 12 - 출근

 

 

 

 

낡은 아침의 옆구리에 키를 꽂는다

 

부르르 깨어나는 오래된 두려움 

 

완고한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목 깊은 곳에서 배설되는 녹슨 어제

 

남태령은 먼저 나선 시간들로 남루하다

 

가지지 못한 것들은 모두 앞서 달린다 푸르게

 

꺼지지 마라 괜찮다 괜찮다

 

어서 가서 내 길을 예비하라 하시는 말씀

 

멀리 게으른 태양이 혀를 내밀 때

 

겨우 덥혀진 발바닥을 딛고

 

마른 웅덩이에 엎딘 돌맹이를 밟는다

 

오래 전부터 비를 기다리는 계단을 오르면

 

먼저 온 하루들이 지루한 인사를 건넨다

 

혼자 식은 아침을 켜고 함정 속으로

 

속으로

 

 

 

 

 

 

2011. 9. 14 초고 / 2013. 1. 31 수정 / 2013. 6월 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