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새로운 자유

보이지 않는 얼굴

취몽인 2013. 3. 11. 16:03

 

 

 

 

보이지 않는 얼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손바닥 위에서 네모난 표정이 묻는다

 

의자 속으로 허리를 묻고 눈앞의 큰 네모를 먼저 담는다

 

지금 이 일을 안할 수 없을까 생각중입니다

 

엄지를 치켜들며 그녀와 그가 좋아한다

 

정오엔 한강변에 갔었어요 강물은 여전히 음흉하게 흐르더군요

 

또 다른 그가 좋아한다

 

전 지금 화장실에서 졸고 있어요 도무지 술이 깨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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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적으로 좋아한다

 

함께 아는 친구가 여섯명인 그를 나는 알지 못한다

 

김을 우리가 함께 안다는 게 신기한 일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좁기 마련이죠 저는 이제 친구를 만나러 나가야 합니다

 

저도 화장실을 나갈려구요

 

네모는 또 묻는다

 

무슨 생각을 하고계신가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 말해야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나는 보여져야 한다 그래야만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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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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