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유 12 - 출근
낡은 아침의 옆구리에 키를 꽂는다
부르르 깨어나는 오래된 두려움
완고한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목 깊은 곳에서 배설되는 녹슨 어제
남태령은 먼저 나선 시간들로 남루하다
가지지 못한 것들은 모두 앞서 달린다 푸르게
꺼지지 마라 괜찮다 괜찮다
어서 가서 내 길을 예비하라 하시는 말씀
멀리 게으른 태양이 혀를 내밀 때
겨우 덥혀진 발바닥을 딛고
마른 웅덩이에 엎딘 돌맹이를 밟는다
오래 전부터 비를 기다리는 계단을 오르면
먼저 온 하루들이 지루한 인사를 건넨다
혼자 식은 아침을 켜고 함정 속으로
속으로
2011. 9. 14 초고 / 2013. 1. 31 수정 / 2013. 6월 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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