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와 글 공부

2011년 12월의 레토릭

취몽인 2011. 12. 9. 17:05

 

 

 

내 詩는 내 속에서 오래 묵은 결핍과 소외를 보상받기 위해 

바깥에서 가해지는 폭력을 찾아 내고 방어 또는 공격을 하려 했었다.

 

하지만 내가 詩를 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을 이겨낸다던가 내 결핍, 소외를 변명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결핍과 소외를 위로하기 위함 임을 부인할 수 없다.

 

굳이 내게 부여된 열패감을 거부하려 하지 말고

그를 껴안고 사랑하는 길을 가야할 것이다.

 

나의 왼쪽

 

가늘고, 약하고, 늘 주변에만 머무를 수 밖에 없어 불안한 그가

내 속의 詩를 불러 일으키고 나만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음을 인정할 때

 

원망하는 목소리, 반항하는 목소리, 좌절하는 목소리를 내더라도

궁극에는 사랑을 전하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목소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1년 12월, 내 詩의 레토릭은 기울어진 왼쪽의 내재율을 추적하는 데 집중한다.

 

 

 

* 2011. 12. 09  김경주 시 창작 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정리해본 현재 내  詩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