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詩는 내 속에서 오래 묵은 결핍과 소외를 보상받기 위해
바깥에서 가해지는 폭력을 찾아 내고 방어 또는 공격을 하려 했었다.
하지만 내가 詩를 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을 이겨낸다던가 내 결핍, 소외를 변명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결핍과 소외를 위로하기 위함 임을 부인할 수 없다.
굳이 내게 부여된 열패감을 거부하려 하지 말고
그를 껴안고 사랑하는 길을 가야할 것이다.
나의 왼쪽
가늘고, 약하고, 늘 주변에만 머무를 수 밖에 없어 불안한 그가
내 속의 詩를 불러 일으키고 나만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음을 인정할 때
원망하는 목소리, 반항하는 목소리, 좌절하는 목소리를 내더라도
궁극에는 사랑을 전하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목소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1년 12월, 내 詩의 레토릭은 기울어진 왼쪽의 내재율을 추적하는 데 집중한다.
* 2011. 12. 09 김경주 시 창작 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정리해본 현재 내 詩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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