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반고개 추억

오래된 아름다움

취몽인 2014. 5. 16. 12:24

 

 

 

 

오래된 아름다움

 

 

 

어느 봄 밤에

묵은 기억들을 만났다

 

사십년

상상도 못했던 시간의 끝에서

흑백 사진 속

손톱만한 친구들이 걸어나왔다

 

많은 것들이 잊혀졌지만

모질게 남은

흔적들 추억들

슬퍼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봄 밤은

시끄럽게 취하고

새벽녘

달도 덩달아 취하고

 

낡은 아름다움들은

끝이 없을터

두고두고 웃으려면

한꺼번에 캐서는 안될 일

 

이틀 지나도

눈 감으면 달덩이로 맴도는

그 날 그 시절

있어줘서 고맙네 친구들

 

 

201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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