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오만원의 거리

취몽인 2014. 12. 22. 15:58

 

 

 

 

오만원의 거리

 

 

 

눈 딱 감고 모른 척하면

얇은 지갑 속

오만원을 지킬 수 있다

 

눈 딱 감기 전에

머리를 굴려

과거 현재 미래의 거리를 잰다

 

돌려받을 수 있는가

뻔뻔할 수 있는가

오만원 어치 관계가 되는가

 

죽음에서 오만원

결혼에서 오만원

태어남에서 오만원

 

용기는 두터워지고

오만원들이 쌓이지만

별 볼 일 없는 생계

 

송구영신

곳곳에서 부르는 소리

이런, 도처에 오만원 짜리 지뢰들

 

 

2014. 12. 22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이 끝나는 곳  (0) 2015.01.10
겨울의 높이  (0) 2015.01.09
밤에 눈이 내립니다  (0) 2014.12.20
나무 궤짝  (0) 2014.12.13
낯 선 행복 141213  (0) 201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