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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이름

취몽인 2015. 2. 26. 14:07

 

 

 

남겨진 이름

 

 

 

 

여든 여섯 고개

힘겨운 눈을 감아

 

난생 처음 걷는 꽃길  

함께 웃는 하얀 길

 

보따리 걸음 한 십 년

바느질 걸음 또 한 십 년

 

그 길에도

드문 꽃은 피었드랬지

 

지금은 나도

꽃 사이로 꽃 피어

 

내 속의 너희들

밖의 또 너희들 향해

 

슬프고 기쁘게 

웃을 수 있는 시간

 

웃음 사이로 자글자글한

너희들 이름들

 

그리고 그 아래

남기고 가는 내 이름

 

엄마 할머니 말고

이름 석 자

 

 

201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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