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동탄의 봄
지붕이 얽혀 그어진
기역 니은의 지평선 위로
나른한 평택 친구가 누른 봄
컬러링이 흔들린다
이즈음 계절은 언제나
뿌옇거나 쌉쌀하거나
웃자란 냉이 둥치에 맺힌 봄
먼지 냄새로 풀풀하다
반쯤은 빈 터
나머지는 반듯반듯한 산업단지
사람은 모두 숨고 햇빛만 날리는 봄
차 한 대 휙 지나자 뱅그르르
블라인드로 가려진 시간
환상형 도시의 꿈도 가려지고
맴맴 도는 길 쿡쿡 찌르는 봄
나갈까 말까 동동거리는
오호
오후
동탄의 졸음이란
2015.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