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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동탄의 봄

취몽인 2015. 3. 5. 16:01

 

 

 

오호 동탄의 봄

 

 

 

지붕이 얽혀 그어진

기역 니은의 지평선 위로

나른한 평택 친구가 누른

컬러링이 흔들린다

 

이즈음 계절은 언제나

뿌옇거나 쌉쌀하거나

웃자란 냉이 둥치에 맺힌 봄

먼지 냄새로 풀풀하다

 

반쯤은 빈 터

나머지는 반듯반듯한 산업단지

사람은 모두 숨고 햇빛만 날리는 봄

차 한 대 휙 지나자 뱅그르르

 

블라인드로 가려진 시간

환상형 도시의 꿈도 가려지고

맴맴 도는 길 쿡쿡 찌르는 봄

나갈까 말까 동동거리는

 

오호

오후

동탄의 졸음이란

 

 

2015.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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