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 이시영
김포에서갓 올라온 햇감자들이 방화시장 사거리 난전에서
'금이천원'이라는 가격표가 삐뚜루 박힌 플라스틱 바가지에
담겨 아직 덜 여문 머리통을 들이받으며 저희끼리 찧고 까불고
좋아하다가 "저런 오사럴 놈들, 가만히 좀 있덜 못혀!" 하는
할머니의 역정에 금세 풀이 죽어 집 나온 아이들처럼 흙빛
얼굴로 먼 데 하늘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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