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반고개 추억

골목 1

취몽인 2015. 5. 22. 14:21

 

 

골목 1

 

 

 

배꼽 마당 근처

현숙이네 만화방 앞에서 시작되는 굽이는

서대구시장 점술이네 집 근처까지 이어졌 

 

첫 골목에서 오른쪽 왼쪽으로 꼬부라지면 경식이네 집

꺽지 않아도 저절로 꺽이는 내리막끝엔 검은 개 한 마리

기억나지 않는 이들의 집, 마당, 철대문, 전봇대..

 

왁자한 조무래기 발자국들

이병, 가생, 올캐바닥, 깨끔발의 아우성

 

삼학년때까지는

그 골목을 순대 속처럼 채우며 학교를 다녔다

 

학교는 산너머 골목은 오솔길

천방지축 촌놈들처럼

 

 

 

201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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