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1
배꼽 마당 근처
현숙이네 만화방 앞에서 시작되는 굽이는
서대구시장 점술이네 집 근처까지 이어졌다
첫 골목에서 오른쪽 왼쪽으로 꼬부라지면 경식이네 집
꺽지 않아도 저절로 꺽이는 내리막끝엔 검은 개 한 마리
기억나지 않는 이들의 집, 마당, 철대문, 전봇대..
왁자한 조무래기 발자국들
이병, 가생, 올캐바닥, 깨끔발의 아우성
삼학년때까지는
그 골목을 순대 속처럼 채우며 학교를 다녔다
학교는 산너머 골목은 오솔길
천방지축 촌놈들처럼
201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