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시장
반고개에서
비산동 가는 길 성당 못 미쳐
쿡 찔려진 골목 안에
새길시장 있었다
아직 서대구시장이나
내당 시장은 들어서기 전
설이나 추석 장은 서문시장 가고
보통 때는 새길시장 갔었다
좁은 격자 통로 좌우로
미어지듯 들어서 있던 점포들
가운데는 어물이나 채소같은 먹거리가
주변에는 옷가지 잡동사니 등등
새길이 있었으니 새길시장이라 했을 터
비산동 가는 길이 새길이었을까
그럼 대신동 가는 길은 헌 길이었나
지금은 모두 헌 길일텐데
길 건너 반고개 가는 길
신진극장 못가서 무침횟집이 많았다
다 커서야 먹어본 화끈하고 그 맛
얼마전에 먹어보니 그 맛은 떠나버렸다
멀지 않았지만 쉬 가지 못했던 새길시장
우리는 그저 서대구시장만 맴돌았었다
마치 먼 읍내처럼
그렇게 멀리서 복작되던 새길시장
그 곳도 이젠 많이 좁아졌겠지
2015.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