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반고개 추억

새길시장

취몽인 2015. 9. 9. 17:00

 

 

 

새길시장

 

 

 

반고개에서

비산동 가는 길 성당 못 미쳐

쿡 찔려진 골목 안에

새길시장 있었다

 

아직 서대구시장이나

내당 시장은 들어서기 전

설이나 추석 장은 서문시장 가고

보통 때는 새길시장 갔었다

 

좁은 격자 통로 좌우로

미어지듯 들어서 있던 점포들

가운데는 어물이나 채소같은 먹거리가

주변에는 옷가지 잡동사니 등등

 

새길이 있었으니 새길시장이라 했을 터

비산동 가는 길이 새길이었을까

그럼 대신동 가는 길은 헌 길이었나

지금은 모두 헌 길일텐데

 

길 건너 반고개 가는 길

신진극장 못가서 무침횟집이 많았다

다 커서야 먹어본 화끈하고 그 맛

얼마전에 먹어보니 그 맛은 떠나버렸다

 

멀지 않았지만 쉬 가지 못했던 새길시장

우리는 그저 서대구시장만 맴돌았었다

마치 먼 읍내처럼

그렇게 멀리서 복작되던 새길시장

 

그 곳도 이젠 많이 좁아졌겠지

 

 

2015. 10. 2   

 

 

 

'詩舍廊 > 반고개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락원 2  (0) 2017.09.18
친구의 시  (0) 2017.01.02
골목 1  (0) 2015.05.22
응가야  (0) 2015.05.19
응가야  (0) 201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