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일주일에 한 번
북향길
갈 수 없는 곳이 있어
도처에서 속도를 붙드는
역설의 자유로
너무 반듯한 철조망 너머
월경의 꼬리를 담그고
흐르는 듯 멈춘 듯
빛나는 표정
수직으로 향하는 서해
바람을 찢는 격자 사이
가을 볕의 산란이 분주한 마을
움직이는 것은 깃발뿐
나른한 긴장
오른쪽은 개성 왼쪽은 강화
봄을 거슬렀던
웅어들은 어디로 갔을까
총부리 뒤얽힌 그물을 내려
그림자를 낚는 어부들
그 강에도 녹조는 깊어
먼 그대를 만나고
허릿춤에 매달아 내려온
몇 방울의 눈물 몇 모금의 역사
크게 휘돌아
멈칫 고개 돌리는 아, 임진강
2015.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