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감사

취몽인 2016. 8. 30. 17:32




감사




오십 몇 년

꼬리 긴 빚은 여전하지만

이른 아침

할 일이 있으니

감사

 

왼쪽으로

기운 아픔 여전하지만

필요한 만큼은

걸을 수 있으니

감사

 

각자 자리에서

투덜대는 삶들 여전하지만

혼자 둔 강아지

안부 걱정하며 모두 나설 수 있으니

감사

 

느닷없는 가을

팔목이 서늘해도

높은 하늘

맑게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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