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아침

취몽인 2016. 7. 27. 09:33

아침

 

 

마지못해 일찍 일어난 자유로는

묵은 강의 긴장을 철책에 꽂고 달리고

마지막 장마의 눈물이 그렁한 바람 몇 줄기

미지근하게 흐르는 창가에 앉아

모가지 다친 어린 해바라기들

마을 모퉁이 평상에 쭈그린 늙은 숙취

미워하지는 말아야지 외는 주문 같은 것들

모두 담은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을 토닥거리며 또 하루를 여나니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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