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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취몽인 2017. 7. 6. 16:43



조롱




더운 날

멀리 가버린 詩를 생각한다

겨우 한 달 남짓만에

온 몸을 기댔던

정신의 기대는 멸종했다

결국 내게

詩란

남루한 나를 가리는

누더기

밥벌이를 부여잡으려는 손이

가볍게 놓아버린

그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울화를 던지면

입 쳐닫고 그저 삼키던

슬픈 아내

장마는 며칠째 오르내리고

불쾌를 꾸역꾸역 삼키다

책상 한 귀퉁이

먼지 쌓인 시집을 본다

그래

저도 아는 거지

네가 그렇지

네 詩가 그렇지

그냥 그렇게 살어

주제에

詩는 무슨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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