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더운 날
멀리 가버린 詩를 생각한다
겨우 한 달 남짓만에
온 몸을 기댔던
정신의 기대는 멸종했다
결국 내게
詩란
남루한 나를 가리는
누더기
밥벌이를 부여잡으려는 손이
가볍게 놓아버린
그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울화를 던지면
입 쳐닫고 그저 삼키던
슬픈 아내
장마는 며칠째 오르내리고
불쾌를 꾸역꾸역 삼키다
책상 한 귀퉁이
먼지 쌓인 시집을 본다
그래
저도 아는 거지
네가 그렇지
네 詩가 그렇지
그냥 그렇게 살어
주제에
詩는 무슨
201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