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우중호암(雨中虎岩)

취몽인 2018. 3. 15. 09:57

우중호암(雨中虎岩)

 

 

삼각산

노려보다

발목 잡힌 호랑이

오늘은

는개 속에

머리를 감추었다

 

호압사

땡중들 나와

찾느라 법석이다

 

개나리

진달래

빗소리에 간지럽다

하늘이

숨었으니

고개 빼꼼 내밀테지

 

호랑이

슬쩍 발들어

자리 한 켠 내준다

 

우산 쓴

노인네

돌아가는 모퉁이

자목련

붉은 젖통

불어터져 안달이다

 

호암이

다시 서는 때

봄난리가 나리라

 

 

20180315 / 한국시조문학 가을호

'詩舍廊 > 2021전 발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곡(難谷) 블루스  (0) 2018.09.20
사리원의 朴君에게  (0) 2018.07.26
마즈막재   (0) 2018.03.07
立冬風景  (0) 2018.01.01
테트라포트  (0) 2017.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