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호암(雨中虎岩)
삼각산
노려보다
발목 잡힌 호랑이
오늘은
는개 속에
머리를 감추었다
호압사
땡중들 나와
찾느라 법석이다
개나리
진달래
빗소리에 간지럽다
하늘이
숨었으니
고개 빼꼼 내밀테지
호랑이
슬쩍 발들어
자리 한 켠 내준다
우산 쓴
노인네
돌아가는 모퉁이
자목련
붉은 젖통
불어터져 안달이다
호암이
다시 서는 때
봄난리가 나리라
20180315 / 한국시조문학 가을호
'詩舍廊 > 2021전 발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곡(難谷) 블루스 (0) | 2018.09.20 |
---|---|
사리원의 朴君에게 (0) | 2018.07.26 |
마즈막재 (0) | 2018.03.07 |
立冬風景 (0) | 2018.01.01 |
테트라포트 (0) | 2017.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