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꿈

181006 학살

취몽인 2018. 10. 6. 15:46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고 떠났다

그리고 내가 어딘가를 다녀온 사이

내 친구들을, 정확하진 않지만 영화속 악역들이

여럿 포함된, 무참히 학살했다

대략 스무명 정도. 대부분 피를 뒤집어 쓴 채

눈을 부릅뜨고 죽어 있었고 우습게도 화면은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누군가 잘린 손목을

집어 한쪽으로 치우는 모습 복수를 다짐하고

그 복수가 완성되는 모습을 예고로 느끼며

꿈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아쉬워했다 실행을

건너뛰다니 그게 진짠데 창밖에는 태풍이 불고

있었고 나는 출근을 포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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