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몽 混夢 170815
1.
겨우내 입었던 검은 셔츠
소매에 비늘이 돋았다
뜯어도 쉬 떨어지지 않는 하얀 비늘들...
2.
식탁에 엎드려 자다 깨어보니
맞은 편에 상은씨가 앉아 있다
비빔밥을 파헤치며 울고 있다
손위 누군가가 섭섭하게 한다 했다
그 집 아이들 둘은 훌쩍 컸는데
생뚱맞게 태권도 학원을 간다 했다.
3.
상은씨 가게인지 모르겠는데
잡화가게가 오픈을 했다.
컨셉도 엉망, 인테리어도 엉망
밤새 무언가를 고칠 궁리를 했다
4.
선명한 다른 일들이 두 가지 정도 있었다
자다 일어나 기록을 해야 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곧 다시 잠들었고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시에는 너무도 선명하고 중요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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