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얼마 전 분가한 큰 딸 방에
자보려고 누웠다.
바닥에 매트 두 장을 겹쳐 깐 자리는
살짝 불편하다.
침대를 사주려 해도 굳이 싫다 했었다.
제 나름 편안한 잠자리 스타일이
있겠거니 생각했었다.
하지만 분가하면서 녀석이
제일 먼저 산 가구는 침대였다.
그간 잠자리가 불편했던 것이다.
그저 엄마 아빠 돈 쓰게하기 싫어
참았던 것.
제 동생도 침대 생활을 한지 오래 됐는데
혼자 바닥에 누워 삼십년을 잠들었던
내 큰 딸.
그 자리에 닿은 등에 칼날이 닿는 듯하다.
맏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참 서럽고 나쁜 서열이다.
나도 아내도 맏이이건만..
1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