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택詩

길 190401

취몽인 2019. 6. 25. 17:56



길 190401

 

 

밤새

하루치 길을 다 밟고

남이 밟는 길에 실려

집으로 간다

저 너머 한사코

오늘을 가로막고 버티는 새벽

외투가 푸르다

봄이라는데

아직 발목은 시리고

여전히 견고한 발자국들

끌고 끌며

그만큼 다녔건만

눈앞엔 또 길이 한가득

그럴수 밖에

돌아보면

내가 막 지나온 길마다

검고 둥근 지우개들

내 걸음을

또박또박

저리 지우고 있으니

 

 

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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