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여행

취몽인 2019. 6. 25. 18:19

여행

 

 

먼 세상 다니시다

그저께 오신 아버지

 

한 이틀 내 몸속에서

이러저러 안부하시다

 

저물녘

인사도 없이

다시 먼 길 떠났다

 

생전의 아버지는

깡마른 한 몸이셨지만

 

바람이 되고

소나기가 된

지금은 도처에 있다

 

아, 저기

구름 한 조각

울 아버지 뒤꿈치

 

190218

'詩舍廊 >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길  (0) 2019.06.25
새벽  (0) 2019.06.25
꽃 걱정  (0) 2019.06.24
작은마마  (0) 2019.06.21
몽당연필  (0)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