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191109

취몽인 2020. 5. 13. 12:04

191109



베지밀 B



이 년 만에 본 장모는

피식 웃는 눈만 남았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도무지 오지 않는

죽음을 기다리는 일


밥도 죽도 다 싫고

겨우 먹는게 베지밀 B

그것도 A는 싫고

달달한 B만 넘어 간다네


왔나?


조심해서 가라.


그 사이에

베지밀 B 두 박스 남겨놓고 돌아왔는데


자꾸 그 퀭한 두 눈

피식 웃는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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