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191116 섬

취몽인 2020. 5. 13. 12:03




191116  섬




모두들

바쁜 주말 근무

혼자 일 없이

이 책 저 책 뒤지고

인터넷이나 헤맨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일이 있고

나에겐 그들만큼의 일이 없으니

우두커니

책상만 지킨다

이 섬에 산 지도 벌써 육 개월

절반쯤은 행복하고

절반쯤은 불안하다

아침 저녁 운전만 댓 시간 하면

종일 대기만 하는 기사

아무도 기대 않지만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넌 좀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데

내가 무능해서 썩히는구나

위로를 하다가도

막상 뭔 일 하랄까 전전긍긍하는

섬 하나

삼 사십 대 파도가

애매하게 바라보며 주변을 맴도는

어중간한

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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