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16 섬
모두들
바쁜 주말 근무
혼자 일 없이
이 책 저 책 뒤지고
인터넷이나 헤맨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일이 있고
나에겐 그들만큼의 일이 없으니
우두커니
책상만 지킨다
이 섬에 산 지도 벌써 육 개월
절반쯤은 행복하고
절반쯤은 불안하다
아침 저녁 운전만 댓 시간 하면
종일 대기만 하는 기사
아무도 기대 않지만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넌 좀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데
내가 무능해서 썩히는구나
위로를 하다가도
막상 뭔 일 하랄까 전전긍긍하는
섬 하나
삼 사십 대 파도가
애매하게 바라보며 주변을 맴도는
어중간한
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