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어스름의 윤곽

취몽인 2020. 5. 5. 19:59




어스름의 윤곽

 

 

이 시간을 좋아한다

 

하루 치의 빛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저물기 전

여기저기 돌아보는 시선이

닿는 시간


넘치는 것들이

넘치기 전에 잔뜩 맺힌

코발트 빛 망설임


곧 모두 지워지겠지만

꺼지기 전의 촛불처럼


맑게 부릅 뜨고 바라보는

윤곽

 

이 시간을 좋아한다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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