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처음 반성 몇 편을 읽고서
나도 시로 반성 일기를 쓰자 마음 먹었다.
하지만 재주가 모자라니詩로 써내기는 힘들고
완성도 따위와는 관계없이
내 생각을 정형의 틀 속에 집어넣는 연습으로
시조 형식으로 쓰기로 했다.
제목을 나도 "반성"이라고 따라 하고 싶었지만
시인에게 죄송한 일이라 그냥 "하루"로 붙이기로 했다.
그러고 세월이 흘러 며칠 전 그 하루들을 모아보니
1,000편 조금 못되었다.
평균 이틀이나 사흘 정도에 하나씩 쓴 셈이다.
내용은 별 것 없다.
그저 하루의 메모에 불과하고 가끔 재주를 부린다고 했으나
10년만에 시집 '반성'을 다시 읽었다.
10년만에 시집 '반성'을 다시 읽었다.
58년생, 나보다 네 살 위 시인의 고통이 여전하다.
바싹 마른 얼굴로 독설과 위트와 설움을 쏟는
형형한 눈으로 살아있다.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라고 했던가?
이즈음의 시인은 어떻게 살고 계신지 문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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