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스님을 처음 만난 것은
십수년전 '화'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지금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때 나는 '버럭아저씨'였다.
별것도 아닌 일에 화부터 앞세웠고
그런 나 때문에 아내는 늘 힘들어 했었다.
그때 우연히 틱낫한이라는
이상한 베트남 스님 이름을 들었고
그가 '화'를 다스릴 솔루션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결론은 실패였지만
몇 가지 이 후 내 삶에 유용한 방법을 얻었다.
'숨을 들이쉬면서, 마음엔 평화'
'숨을 내쉬면서, 얼굴엔 미소'
호흡 명상법이다.
자주 잊긴 하지만
화가 날 때, 불안할 때, 산만할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등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나는 위의 말을 중얼거리며 느리게 숨을 쉬었다.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중요한 시험을 치르러 가는 딸들에게도 권유를 했다.
숨을 느리게, 깊게 들이 쉬며.. 마음엔.. 평...화...
숨을 느리게, 천천히 내 쉬며.. 얼굴엔.. 미..소...
열 번 정도 반복하면
호흡은 안정되고 입꼬리엔 미소가 남는다.
이 책이 '화'보다 먼저 나온 책인지 나중 나온 책인지는 모른다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틱스님의 대부분 책이 다 그렇다.
플럼빌리지를 천천히 걷고, 천천히 호흡하며
평화를 느끼는 그의 삶과 수행을 말하는 것이 내용이니
드는 예가 다를뿐 뜻이 다를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리라.
그저
또 잠시 잊고 살았던
'마음엔 평화, 얼굴엔 미소'를 되찾았으니
조약돌 한 권의 값은 다 한 셈이다.
그리고 새로운 한 문장을 가슴에 새겨둔다.
"구름이 비가 되려할때
구름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늘에 머물던 구름이
비가 되어 땅으로 떠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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