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사무실 창밖을 내다보면
늘 강이 흐르고 있다
왼쪽에서 한강이
오른쪽에서 임진강이 흘러
합쳐지는 곳이니
이곳도 두물머리인 셈이다
왼쪽 강건너는 김포
오른쪽 강건너는 개성 아래
한 민족 두 나라를 나누며
지들은 오히려 하나가 되는
함께 황해를 향해
어깨동무 하고 흐르는 강
산도 강도 하늘도
제각기 빛나지만 또 고요하다
그저 그 언저리
자유로를 달리는 차들만 분주할뿐
춥지 않은 겨울
만 가닥 햇발이 강물에 얼굴을 부비는
저 화사한 정적을 보면
통일 같은 거창한 이야기
그냥 사람들만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아닌가 싶다
2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