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두물머리

취몽인 2020. 1. 11. 13:45




두물머리

 


 

사무실 창밖을 내다보면

늘 강이 흐르고 있다

왼쪽에서 한강이

오른쪽에서 임진강이 흘러

합쳐지는 곳이니

이곳도 두물머리인 셈이다


왼쪽 강건너는 김포

오른쪽 강건너는 개성 아래

한 민족 두 나라를 나누며

지들은 오히려 하나가 되는

함께 황해를 향해

어깨동무 하고 흐르는 강


산도 강도 하늘도

제각기 빛나지만 또 고요하다

그저 그 언저리

자유로를 달리는 차들만 분주할뿐


춥지 않은 겨울

만 가닥 햇발이 강물에 얼굴을 부비는

저 화사한 정적을 보면

통일 같은 거창한 이야기

그냥 사람들만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아닌가 싶다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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