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현대문학 2020-3

취몽인 2020. 3. 9. 10:57

 

COVID 19를 핑계삼아

열하루만에 돌아온 사무실

내 책상 위에는

받아놓고 몇 쪽씩 읽지도 못한

다섯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차라투스트라를 젖히고

한 달치 현대문학이 놓여있다

지난 달부터 유난히

몇 편 되지도 않는 소설들이 두꺼워

현대문학은 부담스럽다

중편소설 세 편을 읽어내지 못하는

내 정서의 용량을 위한

현대문학의 배려라 생각하자

우라질 친절이라니

아직은 잘리지 않았고

눈치를 보아하니 한 달은 무사할 것 같다

책을 좀 덜 보고

더 많이 일하는 척 해야 할까

연명의 연장을 위해

현대문학은 뭐라 말할까

글쎄 관심이나 있을까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