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19를 핑계삼아
열하루만에 돌아온 사무실
내 책상 위에는
받아놓고 몇 쪽씩 읽지도 못한
다섯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차라투스트라를 젖히고
한 달치 현대문학이 놓여있다
지난 달부터 유난히
몇 편 되지도 않는 소설들이 두꺼워
현대문학은 부담스럽다
중편소설 세 편을 읽어내지 못하는
내 정서의 용량을 위한
현대문학의 배려라 생각하자
우라질 친절이라니
아직은 잘리지 않았고
눈치를 보아하니 한 달은 무사할 것 같다
책을 좀 덜 보고
더 많이 일하는 척 해야 할까
연명의 연장을 위해
현대문학은 뭐라 말할까
글쎄 관심이나 있을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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