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쉬는 날.
재택근무중인 딸도 회사 가고 빈 집.
느지막히 일어나
눈곱만 떼고 커피 한 잔 하는데
먹을 거 달라고 강아지가 징징 댄다.
제 밥 줬더니 홀딱 먹고는
책 읽는 내 곁에 누웠다.
그러고는 바로 코를 곤다.
시계 소리만 철컥거리는 빈 집
가르릉 코고는 소리는 정겹다.
지켜주는 사람 있고
배부르니 졸리고 그러면 자는 강아지.
몽실몽실한 목덜미를 쓰다듬으면
내 손도 정겹다.
편안한 강아지는 세상의 안심이다.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