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8
3년이 흘러
다시 그곳에서 흐르고 있다
물길은 여전히 위태로우나
바다가 가까우므로
멈춤 또한 자연스럽게 다시 올것이다
그저 천천히 흐르다
때가 되어 바다가 되면 좋겠다
하구가 멀어
중간에 멈춘다면
또 잠깐 쉬다
가로막은 등성이 택시로 넘어
기어이 바다로 가면 되지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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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19개월.
거의 마지막이 될 직장 생활이 끝났다.
매일 왕복 120킬로 출퇴근도 끝났다.
다시 자유로는 낯 선 길이 됐다.
내일, 3월의 첫 날에
아내와 남도여행을 떠난다.
자유로 대신 자유를 얻은 기념으로
새로운 낯 선 길을 걷기 전에
그간 수고한 나와 아내에게 휴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