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눈이
아파트 마당을 지나다
큰 딸이 하늘을 본다
아, 오목눈이
뭐라고?
오목눈이
그러고 보니
잎 돋지 않은 나뭇가지에
동그란 소리 요란하다
참새 두 마리
통통 날아오르고
오목눈이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뿅뿅 옮겨다닌다
어떻게 알았을까
가르쳐 준 적 없는데
하긴 서른 셋
이젠 날 가르칠 나이
새를 알아서
나무를 알아서 고맙다
아름다운 어른이 되고 있구나
2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