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오목눈이

취몽인 2020. 4. 10. 11:07



오목눈이

 


 

아파트 마당을 지나다

큰 딸이 하늘을 본다

 

아, 오목눈이

 

뭐라고?

 

오목눈이

 

그러고 보니

잎 돋지 않은 나뭇가지에

동그란 소리 요란하다

 

참새 두 마리

통통 날아오르고

 

오목눈이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뿅뿅 옮겨다닌다

 

어떻게 알았을까

가르쳐 준 적 없는데

 

하긴 서른 셋

이젠 날 가르칠 나이

 

새를 알아서

나무를 알아서 고맙다

 

아름다운 어른이 되고 있구나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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