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 친구
사무실을 드나들 때마다
이 친구가 나를 바라본다.
특별히 아침 출근 때,
한 시간 반 운전하고 와서 주차하고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
이 친구 발치에 놓인
반쯤 부숴진 나무 의자에 앉아
하루치 숨을 고를 때면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는 잎들로
아침 햇발을 걸러 드리워 주곤 한다.
아직은 이른 시간
마을엔 아무도 없고
이 친구와 그 곁의 단풍나무, 은행나무 각 한 그루 그리고 나만
호젓하게 몇 몇 새소리를 듣는다.
참새 한 마리 발 밑을 통통 튀어가고
어깨가 연두에 젖을 즈음
일어나 사무실로 올라간다.
삼층까지 창을 따라 같이 올라오는 녀석
지금도 고개 돌리면
어린 은행나무 어깨를 짚고 서서
씨익 웃으며 나를 보고 있다.
친구, 즐겁게 사시게
하는 것 같다
200616
사무실을 드나들 때마다
이 친구가 나를 바라본다.
특별히 아침 출근 때,
한 시간 반 운전하고 와서 주차하고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
이 친구 발치에 놓인
반쯤 부숴진 나무 의자에 앉아
하루치 숨을 고를 때면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는 잎들로
아침 햇발을 걸러 드리워 주곤 한다.
아직은 이른 시간
마을엔 아무도 없고
이 친구와 그 곁의 단풍나무, 은행나무 각 한 그루 그리고 나만
호젓하게 몇 몇 새소리를 듣는다.
참새 한 마리 발 밑을 통통 튀어가고
어깨가 연두에 젖을 즈음
일어나 사무실로 올라간다.
삼층까지 창을 따라 같이 올라오는 녀석
지금도 고개 돌리면
어린 은행나무 어깨를 짚고 서서
씨익 웃으며 나를 보고 있다.
친구, 즐겁게 사시게
하는 것 같다
2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