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그때, 그 통성냥

취몽인 2020. 7. 30. 10:41
그때, 그 통성냥


아무 것도
마음대로 되지않던
시절이었다

부뚜막에 쭈그려
성냥불이나 긋고 있었다

불타는
한 개비 성냥
딱 그렇게 시들며

한번쯤
세상에 덤벼보고 싶었다

한 개비로 모조리
태워버리고 싶었으나

통성냥
통째 불붙여
겨우 잠깐 덤볐을뿐

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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