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그때

그때, 83년 화신다방

취몽인 2020. 8. 1. 11:57
그때, 83년 화신다방


발정 난
스무살 무렵
변두리 다방에 죽치고 앉아
떠밀려온 아가씨들한테
쉴새 없이 수작 부리던 시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지방국립대생
그래도 먹어주는 곳이라고
헤드폰 뒤집어쓰고
뮤직박스에 들어앉아
온갖 폼 다잡던 그 시절
내 사랑은 멀고
유혹은 서로 편리해서
끝없이 놀아났던
그 곳
화신다방


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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