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평화
늙은 나무의 밑동이
오래된 흙과 만나는 곳
그곳은 국경
하지만 아무 경계가 없는 곳
무연히 서로 이어져 겨레이고 동포고
아래로 위로 옆으로
나무는 늘 천천히 걷고
흙은 언제나 그 자리에
덮어주고 밀어주고
평화를 이루었나니 서로 웃고 있다네
세상 어느 곳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무심히 부둥켜안은
평화를 볼 수 있을까
오두산 검은 강 너머 혈육 몇몇 지나가네
2020 통일시집
오래된 평화
늙은 나무의 밑동이
오래된 흙과 만나는 곳
그곳은 국경
하지만 아무 경계가 없는 곳
무연히 서로 이어져 겨레이고 동포고
아래로 위로 옆으로
나무는 늘 천천히 걷고
흙은 언제나 그 자리에
덮어주고 밀어주고
평화를 이루었나니 서로 웃고 있다네
세상 어느 곳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무심히 부둥켜안은
평화를 볼 수 있을까
오두산 검은 강 너머 혈육 몇몇 지나가네
2020 통일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