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오래된 평화

취몽인 2020. 8. 17. 19:23

오래된 평화


늙은 나무의 밑동이
오래된 흙과 만나는 곳
그곳은 국경
하지만 아무 경계가 없는 곳

 

무연히 서로 이어져 겨레이고 동포고

 

아래로 위로 옆으로
나무는 늘 천천히 걷고
흙은 언제나 그 자리에
덮어주고 밀어주고

 

평화를 이루었나니 서로 웃고 있다네

 

세상 어느 곳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무심히 부둥켜안은
평화를 볼 수 있을까

 

오두산 검은 강 너머 혈육 몇몇 지나가네

 

 

2020 통일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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