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소식

취몽인 2020. 10. 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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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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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딸아이 꿈속에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왔단다
잘 도착했다 하고
딸과 어머니는 생전처럼 수다를 떨었다는데
그 꿈을 전하며 한참 운다

멀긴 먼가보다
떠나신 지 스무 날만에 닿으셨다니
거기도 전화가 있으니
살 만한 곳인가보다

왜 아들 대신 손녀에게 전화 하셨을까
삐지셨나
말주변 없는 아들이 재미 없다 싶으셨나
그래도 잘 도착하셨다니 다행이다

없는 어머니가 도착한 없는 곳
그 곳에도 전화가 있다니
잘 때 핸드폰 잘 챙겨야겠다
꿈 속의 부재중 전화는 얼마나 속상할까

심심하면 제게도 전화주세요
잘 도착하신 어머니


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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