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파란만장한 우리집 #팝콘 이야기.

취몽인 2020. 10.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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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우리집 #팝콘 이야기.

7년전, 키우던 두 곳의 집에서 파양된 팝콘이 우리 집에 왔습니다.

처음 집에 왔을 때 분리불안이 심하고 자꾸 자기 꼬리를 물어 늘 피를 흘리곤 하는 조그만 강아지는 우리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했었지요

아픈 곳도 많아 온 지 일년만에 양쪽 다리 슬개골 수술, 대퇴골 수술, 자궁적출수술을 했지요. 그리고 제 스스로 물어 뜯은 꼬리가 결국 괴사지경이 돼서 꼬리 절반을 자르는 단미 수술까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심신의 안정을 되찾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번엔 자꾸 통증이 오는 지 비명이 잦아 병원에 갔더니 후두골 이형성증으로 인해 척수에 물이 차서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온 식구가 고민하다가 몇 달 전에 또 수술을 했습니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요즘은 안 아픈것 같아요.

지난 7년 동안 들어간 수술비만 1,500만원. ㅎ. 그래도 포기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었던게 가족인가 봅니다.

벌써 열 살. 살아갈 날이 산 날보다 적어 늘 안타깝습니다. 그저 더는 많이 아프지 않고, 옛날 나쁜 기억도 다 잊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곁에 없다는 게 상상조차 되지않는..
언젠가는 우리 곁을 먼저 떠날 팝콘.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 집 막내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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