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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초저녁
아파트 공사장 크레인 위에
샛별이 걸렸다.
어디 하나
바람을 안아줄 나뭇잎
남지 않았다.
반지에 박아놓은 금강석
크레인을 내리면 끌려
내려오지 않을 샛별.
슬픔은 식물성인 것을.
그러나 무엇 하랴.
슬픔이 많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샛별은 사방으로 꼬리를 쳐나간다.
모든 것이 가짜아니냐.
-이윤학 . 2008. 문학과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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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시골에 박혀 산다는 시인.
왜 시인들은 시골에 박혀 사는 걸 좋아할까?
나도 그게 그리우니 시인인가?
역시 오래전 시집이지만
겨울에 읽기 좋은 시들이 많다.
만사 시시하고 진짜는 없다는 목소리 잔잔하다.
촌에는 가짜가 없을까?
요즘 시인의 시들 읽으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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