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소금쟁이

취몽인 2021. 1. 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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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

하늘 담긴 물웅덩이
새파란 대문같다

바람 한 점 없는 허공
가늘게 문이 열리면

가만히 들여다보는
얼굴 없는 소금쟁이

구름 한 점 지나가는
저 너머는 어디인가

슬쩍 밀어 다가가면
둥글게 하늘 지워지고

발목에 파랗게 맺힌
가는 생만 파르르

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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