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주여,
때가 이른 듯 하나
때가 닿은 듯도 합니다
이룬 것 없이 살았으나
목숨 같은 피붙이가 있고
먼저 떠난 부모의 그림자 가깝습니다
더 이룰 일을 알지 못하고
안다 해도 어리석어
닿을 수 없음을 압니다
아직도 주렁주렁한 욕심들
내려 놓게 도와주소서
악한 일이 아니라면
이 순간 마음의 길을 가게 하소서
아무 것도 이루려 하지 않게 하시고
다만 곁을 사랑하게 하소서
시간은 많을 지모릅니다
그러나 언제나 짧은 것이 시간이니
그저 지금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이제 곧 떠날지라도
좋구나
감사할 수 있는 평안을 허락하소서
당신에게 가는 길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