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시편

준비

취몽인 2021. 2. 1. 08:34

준비

 

 

주여,

 

때가 이른 듯 하나

때가 닿은 듯도 합니다

 

이룬 것 없이 살았으나

목숨 같은 피붙이가 있고

먼저 떠난 부모의 그림자 가깝습니다

 

더 이룰 일을 알지 못하고

안다 해도 어리석어

닿을 수 없음을 압니다

 

아직도 주렁주렁한 욕심들

내려 놓게 도와주소서

 

악한 일이 아니라면

이 순간 마음의 길을 가게 하소서

아무 것도 이루려 하지 않게 하시고

다만 곁을 사랑하게 하소서

 

시간은 많을 지모릅니다

그러나 언제나 짧은 것이 시간이니

그저 지금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이제 곧 떠날지라도

좋구나

감사할 수 있는 평안을 허락하소서

 

당신에게 가는 길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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