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예수
주여,
나로 하여금
아침에 눈 뜨고
제일 먼저 성경을 읽게 하는
이 의지는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마음은
사람 속에, 자연 속에 휩쓸리는데
여전히
손을 놓을까 두려워 하는
이 의지는
내 것입니까? 당신의 것입니까?
배반의 마음으로도
당신을 생각하는 미련이
내게 남은 믿음입니까?
사라져가는 걸음을
희미한 그림자로 붙들어
곁에 두고자 하는
당신의 의지입니까?
그래도
아나마 감사해야 할
은혜입니까?
길 모퉁에 돌아서 계신 주여
언제까지
그 추운 곳에 계시렵니까?
마음 가난한
내게로 오소서
주여
내 그림자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