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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꿈

취몽인 2021. 8. 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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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꿈


밧데리골목
즐비한 노래빠들을 지나며
스틸레인은 녹슨 노빠를 이야기 한다
세상은 온통 부조리
따지지 않으면 바꾸지 않지
쉬지 않는 분노가
빚진 자의 집을 지난다
시장급 시민을 아시는지?
세상은 온통 모자라
가르치고 지적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져
나아졌냐고?
나아지지 않았을까?
먼 도라에몽이 빙긋 웃는다
떡수는 점점 침착해지고 있다는군
아모스는 여전히 자격증을 모으고
맑은 한울은 예전처럼 달리지 못한다
정의는 그저 술을 부르고
우리는 모두 가난해졌는데
왜 이렇게 할 말은 많은 것일까?
석달치 월세를 잔고로 껴안고
회색은 도배일을 배우고
부엉이 바위는 자꾸 높아지는데
비는 왜 자꾸 내리는지
안양은 그저
인덕원에 역이 생긴다 환호할뿐
여기서는 아득히 먼데
회색도 자꾸 희미해지는데

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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