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가을 장마

취몽인 2021. 8. 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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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



오시길
기다리는 분은
오시지 않으리
아직 시간 남았으나
오실 길 가득
검은 비 대신 오시니
오시지 않으리
닫은 창밖
두드리는 소리는
내 기다리는 분 아니니
문 열어
지나가게 하고
들이친 눈물 닦으면
시간도 닦여
오시길
기다리는 분은
오시지 않으리
마음 나설 길 흠뻑 잠겨
오시지 않으리

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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