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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살면서
내 딸의 집들이를 할 줄은 몰랐다.
할 수 있는 일,
당연한 일이기도 한데
실감이 나지 않는 일이었다.
참치회에 싱글몰트 위스키.
입이 호사를 하고
한참 웃다 돌아왔는데.
자리에 누워 생각하니
꿈결 같다.
꼬마가 자라 어른이 되고
제 집을 꾸려 부모를 부르는 일,
세월의 강에 실려 떠내려 가는 동안
아이는 제 여울을 만들었구나.
멀지 않은 곳,
하구를 자주 바라보지만
등뒤에 흐르는 세찬 물줄기 소리가
실감은 나지 않으니
한 사람 삶의 행복이란건
이렇게 두물이 스치는 언저리에
살짝살짝 이는 파도 같은 것.
막 강으로 나서는
푸른 시내에 발을 적시고 오니
실감이라는 말
그 깊은 자국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네
210913
#집들이
살면서
내 딸의 집들이를 할 줄은 몰랐다.
할 수 있는 일,
당연한 일이기도 한데
실감이 나지 않는 일이었다.
참치회에 싱글몰트 위스키.
입이 호사를 하고
한참 웃다 돌아왔는데.
자리에 누워 생각하니
꿈결 같다.
꼬마가 자라 어른이 되고
제 집을 꾸려 부모를 부르는 일,
세월의 강에 실려 떠내려 가는 동안
아이는 제 여울을 만들었구나.
멀지 않은 곳,
하구를 자주 바라보지만
등뒤에 흐르는 세찬 물줄기 소리가
실감은 나지 않으니
한 사람 삶의 행복이란건
이렇게 두물이 스치는 언저리에
살짝살짝 이는 파도 같은 것.
막 강으로 나서는
푸른 시내에 발을 적시고 오니
실감이라는 말
그 깊은 자국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네
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