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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쟁
언젠가부터 가을은
모기의 계절이다.
빗소리 들으려 열어둔 창문으로
급강하 폭격기처럼
모기들 쏟아져 든다.
바늘을 투하할 지점은
옷으로 가리지 못한 팔뚝과 목덜미뿐.
하얀 천장에 붙어있다
방심한 틈을 타 급강하 한다.
오른 손에 대공포를 쥐고
완강히 저항한다.
격추한 적기는 십 여 대,
아군의 피해는 팔뒤꿈치 한방.
창문을 닫지 않으면
공습은 끝나지 않을 텐데
비에 실려 오는 가을
젖은 표정을 놓치긴 싫으니
도무지
대공포를 놓을 수 없다.
곁에 또
급강하 한 폭격기.
손바닥 기총소사로 격추.
미드웨이는
살벌하게 익어가는 계절 속이다.
211006
#가을전쟁
언젠가부터 가을은
모기의 계절이다.
빗소리 들으려 열어둔 창문으로
급강하 폭격기처럼
모기들 쏟아져 든다.
바늘을 투하할 지점은
옷으로 가리지 못한 팔뚝과 목덜미뿐.
하얀 천장에 붙어있다
방심한 틈을 타 급강하 한다.
오른 손에 대공포를 쥐고
완강히 저항한다.
격추한 적기는 십 여 대,
아군의 피해는 팔뒤꿈치 한방.
창문을 닫지 않으면
공습은 끝나지 않을 텐데
비에 실려 오는 가을
젖은 표정을 놓치긴 싫으니
도무지
대공포를 놓을 수 없다.
곁에 또
급강하 한 폭격기.
손바닥 기총소사로 격추.
미드웨이는
살벌하게 익어가는 계절 속이다.
2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