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시월

취몽인 2021. 11. 1. 08:29
.
시월


*

아무 일 없는데
너는 왜 조마조마하니?

*

아무 생각없는
노인에게
소리를 듣게 해주는 일,
생각보다 어려운 일.

*

요양원.

용무가 있더라도
저승사자는 출입을 금합니다.

*

가을보다
추위가 먼저 왔다.

뭔가 등을 떠미는 배후가 있다.


*

무사한 세월이 지나고
습관 같이 하찮은 불화는 또 왔다.

詩는 식었고
딸 아이 혼사가 슬슬 끓고 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

지금은 십일월
시월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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